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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만든자가 미래를 만든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만든 지하수개발 역사 50년



심각한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민들의 마음을 메워주는 땅속의 소중한 물 지하수. 지하수는 지표수에 비해 멀리 떨어진 산간지역에 별도의 파이프 공급망 없이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어 농어촌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나 기상이변으로 잦아지는 가뭄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기에 지하수의 가치는 지속해서 증대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164만 개의 지하수 관정과 79만 개의 농업용 관정이 있다.






지난 50년 지하수개발의 역사를 선도한 한국농어촌공사
1969년 국내 최초 지하수전문기관이 문을 열다


우리나라 지하수 개발사업의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2년, 1964년, 1967년 그리고 1968년 영호남 지역에 발생한 극심한 한발로 농사가 힘들어지자, ‘가뭄철에도 이용할 수 있는’ 대대적인 지하수 개발 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969년 본격 지하수개발을 위한 지하수개발공사 설립

1965년 경기지역 한해 발생에 따른 대통령 특별지시에 따라 ‘답작지 7만 ha에 대한 관개용 지하수 개발계획’이 포함된 ‘전천후 농업용수개발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농업용 지하수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1969년 2월 ‘지하수개발공사’가 설립되었고, 이듬해인 1970년, 농업용 지하수를 담당하는 지하수개발공사와 농업용 지표수를 전문으로 하는 ‘토지개량조합연합회’를 통합한 농업진흥공사(현재 한국농어촌공사)의 설립으로 정부의 장기적 항구 가뭄 대책의 강력한 사업 추진을 위해 농업용수의 공급과 개발 체계가 일원화되어 지금에 이른다.



1960년대 인력관정 현장

당시 대일청구 자금으로 도입되었던 560만 원짜리 착정 장비와 콤프레셔, 양수기 144세트가 지하수개발공사에 배치되어 1968년부터 1970년까지 정부의 한해대책사업으로 3년 동안 전국에 개발된 인력관정과 기계관정이 총 43,325공에 이른다.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 지하수지질처는 지하수 개발사업의 전신인 지하수개발공사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하수 개발 전문기관으로서 농어촌 지역의 지하수개발과 제주도 지하수개발 역사를 이끌어 왔다.



1970년대 착정현장-소가 콤프레셔를 끌고 있다

제주도 물 문제 해결•••
지하수개발 기술을 찾기까지


1960년대 제주도는 빗물 또는 지표로 솟아나는 용천수를 활용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육지 사람들은 강물의 지표수를 이용하면 됐지만, 제주도에서는 비가 내려도 한번 땅속에 들어간 물을 사용할 수가 없는 화산섬의 특성상 저수지를 만들어 지표수를 가두기 어려웠다. 이러한 제주도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하수 전문기관인 공사의 기술자들이 제주도로 파견되었다.



1970년대 제주도사업소 장비보관창고

1970년에 대일청구 자금으로 도입했던 장비들이 배와 비행기에 실려 제주도로 옮겨졌다. 수많은 시공 착오를 거치면서 제주도 암반을 굴착할 수 있는 착정용 비트(bit)를 현지 철공소에서 개발하고, 소방차까지 동원되어 3개월에 걸쳐 어렵게 지하수 관정 30m를 굴착하게 된다. 육지와는 달리 관정을 하고도 수량이 얼마나 나올지 전혀 가늠할 수 없던 시절이었다. 기적을 바라는 마음에 지하수 관정에 양수기를 넣고 가동을 하니 하루에 2,000톤의 물이 나왔다. 2,000톤은 2ℓ 생수병 백만 개고, 1인당 200ℓ의 물을 사용한다면, 만 명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양이었다. 아무도 예상 못 했던 지하수량이었다.



제주도 지하수개발-지하수관정 개발 중에 물을 긷는 모습

이 관정이 바로 ‘동명 1호 공’이다. 1970년대 최초의 암반관정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제주도의 지하수개발 기술이 완성되었고, 이후 4,800공의 지하수가 개발되어 제주도 발전에 중요한 용수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제주시 한립읍 동명리에는 50년 전에 개발된 동명 1호 공이 지하수위를 관측하는 목적으로 남아있다.



마을 지하수개발

지하수개발 선도 50년, 농업용 지하수개발의 과정과 성과들


지하수 개발에 대한 필요는 도심지역보다는 농어촌 지역에서 주로 나타났다. 도심지역은 강을 활용해 상수도 취수·정수시설을 만들고 파이프로 배관망을 만들어 급속히 물 문제를 해결했으나,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농어촌 지역은 지하수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 밭기반용수정비사업으로 안정적인 농업생산기반 조성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국내 밭생산 기반의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해 밭기반정비사업이 추진되었다. 저수지 등을 통해 대규모 지표수를 공급받을 수 있었던 논에 비해 밭은 농업용수가 공급되는 지역에서 떨어져 있는 곳이 많았다. 밭작물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을 위해 생산기반시설이 취약한 집단화된 밭에 지하수를 개발하는 「밭기반용수정비사업」 추진으로,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밭작물 재배면적도 늘어나게 되어 농민들의 수익이 향상될 수 있었다.



◎ 전국 7,763지구 8,234공 수맥조사로 가뭄극복을 위한 지하수 자료 제공
공사는 1982년부터 2006년까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총 7,763지구 8,234공에서 「지하수 원하는 땅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개발된 수맥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어느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고, 어느 정도 개발 심도를 가져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에 농업용 지하수 개발에 따른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 농어촌생활용수사업 추진으로 농어촌 생활환경 개선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시골에 가면 제일 불편했던 것이 화장실과 바깥쪽에 나와 있는 부엌이었다. 마을 상수도용 암반 지하수 개발에 성공하면서 많은 농촌의 집안에서 수도꼭지를 통해 물이 나오게 되었다. 마을의 지하수를 개발하여 공동 물탱크에서 마을 전역으로 공급하는 배관공사로 수도꼭지가 농촌주택들에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개인이 소규모 관정을 개발하거나, 마을 공동우물에서 또는 산에서 내려오는 샘물을 받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한 물로 밥을 하고, 목욕하고, 빨래했지만, 공사의 농어촌생활용수사업을 시작으로 농어촌 지역 주거환경에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해졌다.








하수개발에서 지하수관리로 패러다임이 변화한다


2000년을 기점으로 지하수 개발을 중시하던 분위기에서 지하수관리가 필요하다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발생했다. 도시나 농촌에서 물 부족이 심각하게 발생하지 않았고, 지하수 개발보다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가뭄대비 지하수개발

지하수 관리의 첫걸음은 ‘지하수가 어디에 있고,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지금은 165만 개의 관정이 전국에 있다는 통계자료가 있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전국의 관정 개수를 아무도 알지 못하고 추측할 수도 없었다.

1996년 「서울시 지하수 기본조사」 를 공사가 최초로 수행하면서 지하수관리를 위한 시대가 시작 되었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조사를 통해 서울시에 있는 지하수 관정 정보, 지하수질, 지하수위변동 측정 등의 조사를 시작으로 지하수 관리시대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지진예방계측

최근 공사 지하수지질처는 지하수 기본조사와 더불어 지자체별 지하수 현황을 종합 분석한 「지하수 관리계획」 수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업용 지하수 자원의 관리를 위해 농업용수 현황과 지하수 내 해수침투 등 농업용 지하수와 관련된 조사•분석을 통해 지하수 자원관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연약지반에서 지하수를 얼마만큼 사용하면 지반침하가 생기지 않는지를 파악하는 등 지하수 관리 시대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수 모니터링

지하수 탐사

현재에서 과거를 만나는 지하수자원, 현재에서 미래를 설계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는 과거 100~200년 전에 내린 빗물이기에, 현재 내리는 비는 100~200년 뒤 미래의 이 땅에서 살아갈 우리 후손들의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지하수. 지하수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축적된 자료가 중요하다.



오염지하수 조사

이에 공사 지하수지질처는 지난 50여 년간 국내 최초의 지하수 전문기관으로서 일궈 온 다양한 지하수 관련 자료를 「농어촌 지하수넷(www.groundwater.or.kr)」에 축적해 왔다. 지하수의 과거를 알고 있는 자만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농어촌 지하수넷에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지하수 빅데이터(Big-Data)를 활용하여 미래에 다가올 기후 변화, 스마트팜 용수원, 통합물관리, 해안 지하수 등 미래의 지하수 변동을 예측하고 필요한 지하수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지하수 기술 전파교육

글 : 손주형(지하수지질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