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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친환경 농법을 제시하다
아쿠아포닉스



농약과 화학비료는 농작물 생장과 병해충 관리에 유용하고,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반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다양한 친환경 농업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친환경 농법 ‘아쿠아포닉스’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친환경 농법, 아쿠아포닉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 재배(Hydroponics)’를 결합한 합성어로 물고기를 키우면서 동시에 식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농법을 말한다. 식물의 영양분은 물고기의 배설물에서 공급받고, 식물이 정화시킨 깨끗한 물은 다시 물고기에게 공급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농법 중 하나로 꼽힌다.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아쿠아포닉스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물고기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식물의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식물의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을 물고기로부터 충분히 제공받기 때문에 생산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은 일반적인 식물 재배법과 달리 한 번 사용한 물을 버리지 않고 물고기와 식물에게 순환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다. 자연 증발하는 양만큼만 물을 추가하면 처음 사용한 물을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재배법과 비교하면 물 사용량을 90% 이상 아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경재배 방법을 통해 농경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농경지가 부족하더라도 수조와 화분을 층층이 쌓아 수직화하게 되면 같은 토지 면적 내에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은 일반적인 식물 재배법과 달리 한 번 사용한 물을 버리지 않고 물고기와 식물에게 순환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다.

점점 성장하는 국내 아쿠아포닉스 시장

국내에도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활용하는 농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월 아쿠아포닉스를 활용해 10여 종의 채소 출하에 성공한 기업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주)아로니아하우스는 항생제나 살균제 등 약품 사용을 배제한 채 대형 수조 4개에 향어와 메기 등 민물고기 900kg 가량을 양식하고, 청상추, 허브류 등 20여 종을 생산한다. 첫 출하에 성공한 이곳은 지역 내 음식점과 친환경 채소가 필요한 업체에 생산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전국 각지로 유통망을 확대해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월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스마트팜 벤처기업 ‘만나CEA’를 방문해 아쿠아포닉스 농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아시아 최초로 미국 농무부(USDA)의 오가닉 인증을 획득한 만나CEA는 진천군의 지원을 받아 1359㎡ 규모의 양식 시설 1동(수조 용량 300t)을 구축하게 됐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활용해 허브류, 잎채소류 등 40여 종의 작물을 재배하며 2019년 기준 120여 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에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미리 체크해 두어야 할 유의사항

친환경 농법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미리 알아두어야 할 유의사항도 있다. 아쿠아포닉스는 수조, 펌프 등 여러 장비가 필요해 초기 설치 비용이 높은 편이고 물고기 사료비, 추가 양분 공급비 등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 물을 순환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전기 공급이 필요하고 대규모 양식장에는 전력 사고 위험 방지를 위해 추가로 발전기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어종을 양식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붕어, 메기 등 어종이 한정적이라는 단점도 있다. 성공적인 재배를 위해서는 식물과 물고기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생장을 위한 온도, 양분 등 환경 조건에 대한 전문 지식도 배워두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과 전문 지식의 부족으로 아쿠아 포닉스 농법을 활용하는 농가가 많지 않다. 비용과 생산량 등에 대한 효과만 검증된다면 아쿠아포닉스가 대중화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하루빨리 우리 식탁에서 아쿠아포닉스로 재배된 친환경 농산물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 장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