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우리는
해외농업 이야기
탄소배출을 줄여라
프랑스 농업혁신 2025
프랑스는 2015년 ‘농업 혁신 2025 (Agriculture-Innovation 2025)’ 전략을 수립했다. 농업 분야의 탄소배출 감소를 이끌고, 비효율적 농업 관행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다.
이대로라면
지구가 위험하다!
유엔 산하 기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지난해 8월 전 세계 기후 정책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담은 ‘6차 평가 보고서 (AR6) 제1 실무그룹 보고서’를 공식 승인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번 세기 중반까지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된다면 2021~2040년 중 지표면의 온도가 1.5°C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지표면 온도가 1.5°C를 넘어서면 해수면은 0.26~0.77m까지 상승하고, 북극 해빙이 거의 다 녹게 된다. IPCC는 농업 관행을 바꾸는 게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환경 난민을 살릴 수 있는 기후 전략 중 하나라고 제언하고 있다. 농업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 에너지가 투입되고, 생산된 작물이 비효율적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IPPC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농업 및 식량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약 165억 톤에 이르는 양으로, 이는 30년 전인 1990년보다 17%나 증가한 수치다.
농업에 부는
탄소중립 바람
그동안 탄소배출 중립 과제로 농업 관행 개선이 꾸준히 대두되어 왔다. 프랑스 정부는 그 실행 과제로 2015년 ‘농업혁신 2025’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프랑스는 농업 규모가 GDP의 약 3.5%를 차지하는 곳이지만 스마트팜 발전 정도가 미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뒤처져 농업 생산 과정이 비효율적이었다. 농업혁신 2025에 따라 ▲토양 및 수자원 ▲건강 ▲농업용 로봇 및 디지털 기술 ▲생명 공학 및 생물학적 제어 4개 부문이 연구개발 분야로 지정됐다. 추가로 약 1,300명의 로봇 연구원을 농업 로봇 분야에 투입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프랑스 공공투자은행은 2017년에만 농업 부분의 약 6,000개 기업에 총 15억 유로(2조 원)를 투자했으며, ‘도시농업 목표 100헥타르(Objectif 100 hectares)’ 프로젝트 등을 통해 탄소배출 감소를 이끌고 있다.
도시 탄소량을 흡수하는
도시농업
‘도시농업 목표 100헥타르’는 파리 면적의 1/3을 도시농업에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옥상정원, 건물 벽면 녹화 및 테라스 건설을 목표로, 조경자격증을 취득한 파리시민은 누구나 자발적으로 녹지 공간 조성에 참여가 가능하다. 거리 구석에 작은 정원을 조성하여 토마토 등의 작물 재배할 수 있으며, 쓸모없는 공간으로 여겨졌던 옥상은 주말농장이나 정원, 양봉 공간으로 바뀌어 도시인들에게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중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유(Porte de Versailles)’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 옥상농장이 들어서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도시농장 프로젝트 기업인 아그리폴리스(Agripolis)가 주도하고, 유명 건축회사인 발로드 앤 피르스트(Valode&Pistre)가 1만4,000m2(4,235평) 면적에 설계한 옥상농장으로, 모든 작물은 작물 기둥을 통해 빗물과 유기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투입되는 탄소에너지가 적으며, 식물들이 도시 탄소량을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글 기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