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비우고
행복어 사전
곰방메
밭을 고르게 하는 농기구 중 하나. 흙덩이를 깨어 부수고 골을 다듬거나 씨를 뿌린 다음 흙을 덮어주는 데 쓰는 연장. 곰방메에 서너 개의 구멍을 뚫어 나무를 깎아서 박아 갈퀴처럼 만들어 쓰기도 함. 곰방메로 흙을 깨는 작업을 곰방메질·뎅이치기·뎅이깨기·곰배질이라고도 함.
가을 벼 수확을 마친 농부는 또 쉴 틈 없이 곰방메질을 합니다. 논에 뭉친 흙덩이를 깨어 부수고 골을 가지런히 다듬는 일인데요. 보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흙을 솎아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곰방메질을 생략하고 보리를 파종한다면 보리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다음해 여름 보리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곰방메질을 멈추는 것은 농부의 삶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입니다.
농부의 삶에서 우리는 세상을 이치를 터득하게 됩니다. 세상에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열매는 없습니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씩 완성하고, 또 반복해나갈 때 시간은 ‘실력’이라는 이름의 ‘열매’를 선사합니다. 차근차근 쌓은 실력이야말로 오늘의 안녕과 내일의 성공을 보장하는 법입니다.
새해, 새로운 각오를 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때입니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실현 가능한 작은 계획들을 세우고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모두가 차근차근 원하는 것을 이루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글 기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