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서기
이 계절엔 이 음식
겨울 시련을
이겨 낸 맛, 봄동
봄동은 겨울철 노지에 파종하여 이른 봄에 수확하는 배추로 겨울바람을 이기기 위해 잎이 땅에 붙어 퍼져 자란다. 겨울을 온몸으로 이겨 낸 봄동처럼! 우리 앞의 그 어떤 시련도 ‘이겨 내 봄’ 직할 것이라는 마음을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
#봄동 이름의 유래
국어사전에 봄동의 발음은 ‘봄:동’이 아니라 ‘봄:똥’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 발음에서 알 수 있듯 이름의 유래는 ‘똥’에서 추측할 수 있다. 땅에 납작 붙어 있는 모습이 소똥을 연상시켜 ‘봄똥’으로 불리다가, 그래도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똥’이라는 표기가 좋지 않아 ‘봄동’으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 또 다른 유래는 겨울 ‘동(冬)’에서 찾을 수 있다. 봄과 겨울을 동시에 품은 채소로, 1월과 3월 사이 수확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배추와의 차이점
배추는 형태에 따라 결구·반결구·불결구로 나뉜다. ‘결구(結球)’란 배추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져 둥글게 속이 드는 상태로 흔히 말하는, 김장에 쓰이는 배추가 결구 배추다. 반결구 배추는 속이 꽉 차지 않고 잎의 끝부분이 벌어진 채로 자란다. 얼갈이를 들 수 있는데, 얼갈이는 봄동처럼 겉절이나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 등에 넣어 먹는다. 불결구 배추는 겉잎이 속잎을 감싸지 않고 바깥으로 벌어지는 형태를 띠며 대표적인 배추가 봄동이다.
#좋은 봄동 고르는 법
잎이 시들지 않고 밑동이 단단하며, 벌레 먹은 흔적 없이 깨끗한 것이 좋다. 속잎은 선명한 노란색을 띠어야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크기는 성인 남자 두 손으로 감쌀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며, 한 잎씩 떼어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알맞게 잘라 사용한다. 손질 후의 봄동은 물기를 제거한 후에 비닐 팩에 밀봉하여 냉장고에 보관한다. 보관 기간이 길수록 비타민 손실이 커지므로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봄동의 영양성분
봄동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물질로 체내세포 손상 및 노화 방지 역할을 하며,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봄동의 인·칼슘 등의 무기질은 빈혈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합성 작용을 억제해 동맥경화를 방지한다. 봄동에는 칼륨과 비타민C도 풍부해 나트륨 배출과 혈압 조절에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히 함유돼 있어 장 운동을 원활히 만들며 장내 유익균을 증진 시킨다.
봄동 겉절이
재료
봄동 230g, 겉절이 양념(고춧가루 2숟갈, 다진 마늘 1숟갈, 식초 1숟갈,
설탕 1숟갈, 멸치액젓 2숟갈), 참기름 1숟갈, 깨소금 1숟갈
※1숟갈=밥숟가락
요리법
봄동
칼로리 21Kcal(100g)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음.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도 풍부해 노화방지 및 장 건강에 도움
제철 1월~3월
추운 겨울을 뚫고 나오는 채소
주산지
전남 진도군. 진도의 한겨울 해풍은 봄동의 단맛을 배가
좋은 음식 궁합
돼지고기 및 참기름. 봄동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
글 기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