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한국농어촌공사 유튜브 바로기기 한국농어촌공사 페이스북 바로가기 한국농어촌공사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머리를 비우고

그들이 사는 세상

‘오늘’이 가장 빛나는 순간

윤이원 씨

낮에는 캔들 공예가이자, 밤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윤이원 씨. 자신의 삶은 지극히 평범하다 말하지만, 윤이원 씨는 본캐와 부캐 사이에서 누구보다 특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부캐 ‘캔들 공예가’ 타이틀을 얻기까지

2014년 한국어교원 자격증 취득 후 한국인을 대상으로는 영어를,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윤이원 씨가 캔들 공예가가 된 이유는 지극히 단순하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받는 피로를 풀고자 취미생활을 찾던 중에 우연히 캔들 공예를 알게 된 것이다.

“저는 한국어 강사이자 영어 강사인 제 직업이 좋았어요. 그런데 그런 삶이 4년 넘게 지속되니 지치더라고요. 삶에 변화가 필요했죠.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쉬지 않고 수업을 할 때였어요. 수업이 없는 낮에는 자고 쉬는 데 급급했죠. 그러다 캔들 공예를 시작하면서 조용히 향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피로가 풀리고 삶에 활기가 생겼어요.”

시작은 단순했지만, 그 과정은 집요했다. 무엇인가에 한번 빠지면, 깊게 공부하고 또 그 영역을 점점 넓혀 가는 성격답게 그녀는 양초공예지도사, 석고공예지도사, 아로마테라피창업강사, 반려동물아로마전문강사, 조향전문지도사1급 등 자격증을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부캐의 삶을 확장했다. 자신을 ‘자격증 컬렉터’라고 말하는 윤이원 씨는 배우는 과정에서 얻게 된 크고 작은 성취감이 삶에 큰 기쁨을 준단다. 배움의 기쁨을 잘 알기 때문에, 가르치는 법도 능통할 수밖에 없다.

본캐와 부캐의 교집합은 ‘배움’

‘칸달라’는 윤이원 씨가 운영 중인 공방으로 ‘흰 꽃 피는 식물’이란 뜻을 가진 이름처럼 공방에 들어서면 캔들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꽃향기로 가득하다.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하는 향이다.

“한국어 수업을 할 때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없냐고 물어 오곤 했어요. 바로 떠오른 것이 캔들을 만드는 체험이었죠. 그런데 영어로 수업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는 공간을 대여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캔들 공예 수업을 진행하다 2018년 ‘칸달라’ 공방을 오픈하게 되었어요.”

한국어 강사인 삶에 충실하고 또 공방으로 출근해 공공기관·주민센터 등에서 의뢰해 온 강의를 준비하는 윤이원 씨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라다. 그녀는 한국어 강사는 오랫동안 해 온 일이자 수업할 학생들이 정해져 있어 비교적 수월하지만, 공방에서의 일상은 여전히 긴장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계속 배우는 삶일 수밖에 없다고. 본캐와 부캐의 결은 많이 다르지만 수업을 진행한다는 공통점에 있어 그 누구보다 가르치는 직업이 좋다고 말하는 그녀는 가르치는 것에 진심이다.

“한국어 강사는 새로운 외국인을 만나 대화하는 즐거움이, 캔들 공예는 좋은 향기와 함께할 수 있는 행복감이 있어요. 절대 둘 다 놓칠 수 없죠.”

본캐도 부캐도 모두 즐겁게!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는 대사가 나오잖아요. 제 인생도 초콜릿 상자를 닮았다고 생각해요. 한국어 강사인 제가 캔들 공예가가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둘 다 즐겁기에 가능했던 거 같아요.”

어느 초콜릿을 먹을지 알 수 없는 인생처럼 윤이원 씨는 30대 끝자락에서 다가올 40대 인생이 더욱 기대된단다. 더 멋진 인생을 위해 그녀는 본캐와 부캐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먼저 본캐를 위해서는 한국어 강사가 되고 싶은 한국인들을 위한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한국어 강사를 시작했을 때 참고할 만한 교재가 없어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커리큘럼을 짜서 교재를 만들었죠. 저는 지금 당장 새로운 외국인을 만나도 바로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자신 있어요. 그만큼 제 직업이 온전히 내 것이 되었죠. 원고 집필은 마쳤고 좋은 출판사를 만날 기회를 기다리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데서 무한한 기쁨을 느끼는 윤이원 씨는 부캐를 위해서는 우리 전통 문양을 활용한 캔들을 만들고 싶어 자개를 배우고 연구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클레이 아트, 조향, 아로마테라피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꾸준히 작업 중이라고. 부캐를 통해 본캐에 매여있는 동안 충족시키지 못한 욕구를 자연스레 해소하고, 해방을 통해 나온 자유로움으로 본캐의 일상에 평안을 찾는 윤이원 씨의 오늘은 매일매일 향기롭고 은은한 캔들처럼 피어나고 있다.

이 직업이 궁금해요!

조향사

여러 가지 향료를 배합하여 새로운 향을 만들거나 향의 이미지를 구체화하여 필요한 상품에 적용시키는 일을 함

준비방법

정규 교육과정

조향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의 화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것이 유리

직업 훈련

사설학원 및 민간 교육기관에서 조향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음

관련 자격증

조향사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국가공인자격증은 없지만 한국조향교육진흥원, 대한조향연구협회 등에서 민간자격증을 운영 중

이봄 사진 홍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