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우리는
KRC 북한연구 보고서
북한의 결혼 이야기
김혁 박사는 남한에 와서 결혼을 했다. 북한과 가장 다르다고 느꼈던 결혼식 문화는 바로 ‘신혼여행’. 북한에서는 결혼식 후,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고 다음날 신혼여행을 가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남한과 달랐던 북쪽의 결혼문화를 들어보자.
① 북한의 결혼은 어떨까? 남쪽과 많이 다를까?
•북한에서는 여성은 24~26세, 남성은 28~30세 정도에 결혼을 하는 편
•남성과 여성 모두 군 복무와 관련해 연애할 시간이 부족
•중매로 결혼하는 비율이 현재도 높음 ‘프러포즈’는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
② 결혼식은 어디서 할까? 남한처럼 전문 웨딩홀이 있는 걸까?
•예전엔 대부분 집에서 치름. 경제 위기 이전엔 첫날은 신부집에서, 둘째날은 신랑집에서, 3일째 되는 날은 친구들과 잔치를 치르는 것이 보통
•최근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결혼식은 당일로 간소화되고, 집보다는 전문식당 등에서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음
③ 북한에서도 웨딩촬영을 할까?
•결혼 전 웨딩촬영을 하는 남한과 달리 결혼 당일 결혼식의 일부로 진행
•오전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인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다 보니, 엄숙한 모습의 결혼기념사진을 북한 주민 모두가 가지고 있음
•웨딩드레스는 공식적으로는 금지하고 있어서, 드레스 비슷한 것을 입거나, 집에서 결혼식을 치르며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기도 함. 이 경우 대여료가 300~400위안
④ 혼수나 집 마련, 북한은 어떤가?
•집에서 결혼식을 하면, 잔칫상 뒤에 혼수품을 쌓아놓고 자랑하는 것이 일반적
•과거에는 TV, 재봉기 정도가 있으면 많다고 생각했음
•상류층에서는 5장 6기라 말하는 혼수품을 챙기기도 했으나 혼수를 모두 갖추는 것은 어려워서 이를 임시로 대여 해주는 대여상도 있음
•남성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보통 일하고 있는 공장에서 짓는 집을 배정받음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미래농어촌연구소 김혁 박사
김혁 박사는 함경북도 청진시 출생으로 2001년 몽골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로 입국해 농어촌연구원에서 북한의 간척지 개발현황과 실태 파악 및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통일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LH토지주택연구원 등에서 북한 관련 자문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농어촌연구원은 1993년부터 북한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현재 농업기반·농촌개발과 관련된 상당한 수준의 연구 성과가 축적된 상황이다.
글 김혁(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미래농어촌연구소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