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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서기

시골 구석구석 발길 머무는 곳

새콤달콤한
봄 향기

논산
화지중앙시장

봄나들이는 아직 이르지만 논산의 봄은 이미 무르익었다. 논산의 들녘, 온상에서는 바깥 날씨에 아랑곳없이 탐스러운 열매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운 자태와 새콤달콤한 맛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딸기의 고장’ 논산 화지중앙시장에서 봄을 맞았다.

오감이 만족 되는

전통시장

꽃샘추위가 찾아온 3월,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어묵을 먹으며 몸을 녹이고 있다. 반죽을 들고 나와 김말이, 오징어, 고구마 등을 넣고 즉석에서 튀기고 있는 주인장과 오늘 나온 특산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논산 화지중앙시장 탐방에 나섰다.
논산의 명물 화지중앙시장은 1970년대에 형성된 재래시장이다. 1950년 이후 오일장의 모습으로 이어져 오던 중 1971년 중앙시장이 설립되었고, 1976년 화지시장이 설립되었다. 논산시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지켜오면서 1990년대까지 최고 전성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지역 인구 감소와 대형마트 등으로 이용객이 줄며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2004년 중앙시장과 화지시장을 통합하여 생존의 길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논산 화지중앙시장은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시장 이름이 조금 길었던 이유이다.
화지중앙시장은 논산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고, 논산시 주변 마을들까지 이용하는 전통시장으로 지금은 상설시장이 됐지만, 요즘도 과거 오일장이 서던 끝자리 3·8일이면 시장을 찾는 이와 물건을 파는 이로 북적인다.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상인들이 익숙한 솜씨로 물건을 내놓고, 인근 마을에서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상인들과 기분 좋은 흥정을 벌인다. 계절을 반영하는 제철 생선이며 채소를 마트보다 싼값에 살 수 있다 보니 흥정이라 하기에도 무색한 안부 인사가 오가며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수다가 이어진다.

맛 한번 끝내주는

논산 딸기

화지중앙시장은 여느 재래시장처럼 신발, 옷, 뻥튀기, 과일 등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고 구경하는 재미와 흥정하는 맛이 있다. 거기에 점포 주인의 인심까지 더해지면 대형마트의 ‘원플러스 원’ 부럽지 않은 쇼핑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화지중앙시장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이 있다. 바로 ‘딸기’다. 따뜻한 기운 감도는 봄이 오면 시장은 딸기로 붉게 물든다.

“딸기 당도로 논산을 따라올 것이 없어요. 당도나 향이 좋아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굉장히 좋아요. 직접 따 드시면 한 번에 반한다니까요.”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1월부터 시작되는 논산의 온실재배 딸기 수확은 봄이 가까울수록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고 이맘때의 딸기는 제맛을 내며 무르익는다. 논산 딸기 수확의 절정기에 이르는 3, 4월이면 딸기 농가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논산 딸기의 달콤한 향기에 이끌려온 도시민들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3월 초에서 5월 말까지 딸기를 재배하는 농원으로 딸기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체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대의 딸기 생산지 논산답게 시장은 향긋한 딸기 향으로 가득하다. 제철 맞은 딸기는 보기만 해도 입안 가득 향긋한 향이 퍼질 것 같다. 화지중앙시장에서 판매하는 딸기는 인근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로 기름진 토양에 맑고 깨끗한 물, 여기에 풍부한 일조량이 더해져 맛과 향, 당도와 신선도에서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딸기로 만든

찐빵도 유명

화지중앙시장에는 딸기만큼 유명한 명물이 있다. 바로 영롱한 빛깔이 돋보이는 딸기 찐빵. 생소한 비주얼에 한 입 맛보니 딸기 향이 은은하게 나고 딸기씨가 톡톡 씹히는 재미가 있다. 논산 딸기 찐빵은 논산의 특화산업인 딸기를 직접 갈아 넣은 찐빵으로 청년상인거리에 있다. 딸기 찐빵, 흑미 찐빵, 쑥 찐빵, 단호박 찐빵, 일반 찐빵 등 종류도 다양하다. 밤새도록 만들어도 점심때면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상인들의 걸쭉한 입담과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일상이 묻어 있는 화지중앙시장. 상인들의 얼굴과 손에는 신산한 삶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지만 잰 몸놀림에서는 힘겨움보다 고단한 삶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여유로움마저 느껴진다.

산이며 들, 바다에서 캔 온갖 봄것들이 한자리에 모여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는 논산 화지중앙시장에는 싱싱한 봄을 사고파는 이들로 북적인다. 쑥과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을 한 바구니 가득 담아놓고 이천 원에 사 가라는 상인 앞으로 다가가 돈을 건네고 냉이를 받아 들었다. 동행도 한 바구니 사니 덤이라며 원래 바구니 양만큼 많이 주신다. 장사가 잘 돼도, 안 돼도 퍼주는 데 망설임이 없다. 워낙 인심이 후하다 보니 깎아달라 조르는 이도 없다. 시골 오일장의 넉넉한 봄맛이 가득한 이곳은 봄볕만큼이나 따뜻한 기운이 이르게 찾아오고 있었다.

여행이 풍성해지는 플러스 코스

Ⓒ논산시

① 탑정호 출렁다리

탑정호 출렁다리는 주탑 높이가 46.5m, 다리 폭이 4.8m인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기록원에서 인정한 국내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긴 다리로 길이가 600m에 이른다.

Ⓒ논산시

② 온빛자연휴양림

논산 속 스위스라고 불리는 온빛자연휴양림이 요즘 SNS에서 핫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약 500m 걸으면 소형 사방댐이 나오고, 건너편에 자리 잡은 예쁜 2층 목조 주택이 잔잔한 수면에 비친다.

이봄 사진 봉재석 영상 전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