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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비우고

행복어 사전

뒤지개

긴 작대기의 한 끝을 뾰족하게 깎은 것으로 식물 뿌리를 캐고 땅 속 구멍을 내어 씨앗을 심는 데 쓰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랫도리에 발받침이 달리고 뒤 끝에 쇠뿔 모양의 날이 박힌 모습을 갖춰 갔다.

인류 사회는 구석기 시대의 채집경제로부터 신석기 시대 생산경제로 발전합니다. 뒤지개는 인류 최초 농기구로 땅을 일구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뾰족한 끝으로 굳은 땅에 틈을 내고 그 사이를 넓히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몇 번의 시도, 혹은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땅을 파는 그 옛날 사람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지금 이 수고와 노력이 꼭 결실로 이어진다고 장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수고조차 없다면 거둘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겠죠.

실패가 두려워 시작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지는 않나요. 땅을 파는 것에서부터 인류의 풍요가 시작된 것처럼, 오늘 새로운 시작이 저마다의 삶에 큰 기쁨을 안겨 줄지 모릅니다. 그래도 시작이 두렵다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아마 견디기 어려울 만큼 아주 나쁜 일은 아닐 거예요. 올봄, 새로운 시작들로 삶을 풍성히 가꿔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