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한국농어촌공사 유튜브 바로기기 한국농어촌공사 페이스북 바로가기 한국농어촌공사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우리의 소확행 라이프

농촌 한담, 사실은

전원생활을 준비할 때 마음가짐 ‘나 시골 체질일까?’

지금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면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것들부터 잊어야 한다. 진정으로 두려워할 스스로 ‘시골 체질’이고, 시골 생활이 ‘딱 내 스타일인가?’다. 그것이 전원생활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경치 좋은 곳에 전원주택 짓고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땅 사고 집 짓는 것부터 이것저것 생각할 것들이 많고 고민할 것도 많다. 익숙지 않은 환경에 걱정도 된다. 산속에서 혼자 심심하게 사는 것은 아닐까? 자녀들은 혹은 친구들은 자주 올까? 아프면 병원이 멀어 위험할 텐데, 시장 다니기도 힘들고, 교통도 불편하고, 벌레들도 많고, 또 시골 사람들 만만치 않다는데 왕따 당하면 어떻게 하지? 그래서 준비를 많이 하게 된다. 부동산업자, 건축업자한테 속지 않으려니 좋은 땅 싸게 사는 방법, 좋은 집 싸게 짓는 방법을 익힌다. 원주민들에게 왕따 안 당하는 방법도 배운다. 관련한 책이란 책은 다 사서 읽고 인터넷을 뒤지고 강의를 듣는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대부분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이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그러다 지칠 수 있다. 준비를 많이 해 바리바리 싸들고 온 것들이 살아보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것일 수도 있다.

빈틈이 있을 때 이웃들과

친해지는 법

시골 살이의 목적이 가족들이 먹을 채소를 심어 가꾸고 남으면 친한 이웃에게 선심이라도 쓸 정도의 텃밭 농사라면, 너무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무장해제를 하고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 텃밭 가꾸기는 나 홀로 하면 재미가 없다. 친구도 참여시키고 옆집에 사는 농부 아저씨나 아주머니한테 잔소리도 듣고 배워가며 해야 재미가 있다. 이웃과 친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다 보면 옆집 아저씨가 슬그머니 간섭한다. 감자를 심으라고도 하고 배추는 어떻게 심고 상추는 어떤 씨앗을 사야 맛있다며 하나씩 가르쳐 준다. 이웃의 끈질긴 간섭과 학습에 못 따라가고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인심 좋은 이웃은 답답한 마음에 자기 집 쟁기질할 때 내 것도 해준다. 고맙다고 소주 한잔 대접하며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얻는다. 신이 난 이웃은 그 다음 것도 챙겨준다. 자연스럽게 이웃과 친해진다.

시골 체질이면

전원생활 OK

정작 걱정해야 하는 것은 “내 스타일일까?”다. 시골서 사는 것이 ‘딱 내 스타일!’이라야 하고 체질에 맞아야 한다. ‘강남 스타일’이 시골서 살면 분명 힘들 것이다. ‘시골이 딱 내 스타일’이고 ‘내가 시골 스타일’인지 그것부터 먼저 고민해 보는 것이 전원생활을 위한 최선의 준비다. 골프장에 가고 백화점에 가는 것보다 정원 가꾸고 텃밭 일구고 손수 망치 들고 집 고치는 것이 더 좋다면 분명 ‘시골 체질’이고 ‘시골스타일’이다. 꼭 꽃 심고 나무 심는 것, 집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시골에서 무엇인가 재미있게 할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골 살이 전원생활 걱정할 것 없다. 준비 없이 가도 잘 살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해 땅을 고르고 집을 지은 후 나머지는 그냥 살면 된다. 쓸데없는 준비하다 골병들고 준비만 하다 좋은 시간 다 놓친다.

TIP! 시골 체질 체크리스트

아파트보다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시골에 혼자 있어도 심심하거나 불안하지 않다

시골서 살면서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운전해 다닐 때 고속도로보다 국도가 좋다

집에 사람 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다

김경래(전원생활 칼럼니스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