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네이버 블로그 바로가기 한국농어촌공사 유튜브 바로기기 한국농어촌공사 페이스북 바로가기 한국농어촌공사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그러니까 우리는

KRC 추억 송송 설탕 한 스푼

국제융합수리실험센터
장은철 박사의 추억송송

물고기들의 생명 길, 어도를 열어라!

가뭄과 홍수에 따라 수위가 크게 변하는 국내 하천에는 ‘보’가 필수다. 보는 댐과 마찬가지의 역할을 하는 횡구조물로, 일정 높이까지 수위를 유지시켜 하천의 물을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문제는 보 하류에 있는 어류 및 수생생물의 이동을 어 수리실험센터가 어도(魚道)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도의 중요성을 마주하다

우리나라 하천에는 3만3,852개의 많은 보가 설치되어 있지만, 어도의 수는 5,251개소에 그치지 않는다. 보 대비 15%밖에 되지 않는 양으로 하천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는 어도가 필수다. 이에 따라 2017년 해양수산부는 정책과제로 ‘제2차 어도종합관리 계획’을 수립했고,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국제융합수리실험센터는 수행기관으로서 어도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장은철 박사는 사업 책임자로서 이때 어도의 중요성을 마주하게 된다. 어도란 ‘물고기가 보를 넘어가기 위한 길’이라는 단순한 개념에서, 하천 및 물고기 특성에 따라 적용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장은철 박사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것이다.

어떤 어도가 가장 적합한가?

풀형식, 수로형식, 조작형식 등 어도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각 하천에 적합한 어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어도 모형을 통한 실험이 필수다. 실제 물을 흘리면서 어도의 수위, 유속, 흐름의 방향, 물고기의 이동 등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장은철 박사는 이를 통해 ‘어류생태 수리실험 가이드라인’을 구축한다. 이는 관련 연구자 및 전문가들의 연구 활용성 및 연구결과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어도 설계자, 시공자, 관련 연구자 및 전문가들은 보가 설치된 지점에서 한국농어촌공사의 가이드를 참조해 각 하천에 가장 적합한 어도를 선정하게 된다.

상류로 힘차게 헤엄쳐라!

물고기들이 입구를 잘 찾을 수 있는 어도, 물 흐름이 좋아 물고기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어도…. 장은철 박사가 만들어가는 어도 모형이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돌고기 같은 경우 수초 사이에 머무르며 바닥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실험을 한 것. 그 후부터 장 박사는 어류의 습성을 파악한 후 어류에 3~4일 정도 먹이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한다. 최상류에서 먹이를 공급해 물고기들이 상류로 올라가도록 유도하는 하는 것이다. 상류로 활발히 오르는 물고기를 볼 때마다 장 박사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세찬 물결을 거슬러 힘차게 오르는 물고기를 보면 장 박사의 가슴은 크게 부풀어 오른다. 수리학적으로도, 생태학적으로도 가장 완벽한 어도가 하천 곳곳에 시공되어 더욱 많은 생명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는 그날, 그날을 꿈꾸며 장 박사는 오늘도 어도 앞에 선다.

기시윤 일러스트 심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