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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확행 라이프

귀농, 그 오해와 편견

오이의 명품화를

꿈꾸는

바른농원 김구환·김혜란 씨

아삭아삭한 식감에, 영양도 풍부하고, 레시피도 다양해 어떠한 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는 오이는 그만큼 우리 식탁에 가장 많이 올라와 ‘특별할’ 것 없는 재료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른농원의 김구환·김혜란 부부에게 오이는 삶, 그 자체이다. 오이만 봐도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는 김구환·김혜란 부부의 오이 수확 현장에 다녀왔다.

맨땅에 헤딩이었지만, 땅이 건넨 선물

김구환·김혜란 부부의 삶은 안성에 내려온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귀농 전 IT 계열 회사에 다니던 김구환 씨는 왼쪽 안면에 마비가 올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회사 밤샘 작업도 많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 김혜란 씨가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치료에 전념한 뒤, 안성으로 귀농을 결정했다.

“처음 안성에 내려왔을 때는 오이 농사를 지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그런데 주변에 오이 농장도 많고 또 오이가 큰 자본금이 들지 않아 저희가 시작하기에 좋았죠. 내년이면 벌써 10년 차가 되네요.” 김구환

경기도 안성시에서 총면적 2,400평 규모의 오이 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는 2014년 처음 오이 농사를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며 서로 마주 보며 웃는다. 농사를 지어본 적 없는 두 초보 농사꾼에게 귀농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모든 게 낯설어 감당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말 그대로 맨땅의 헤딩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기 전, 부부는 서점에서 오이 재배기술 책과 각종 영상, 강의를 들으며 농사를 지었다. 나름 탄탄하게 농사를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망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부부는 반복되는 실패 속에 노하우를 하나씩 터득해 나갔다.

“돌아보면 맨땅에 헤딩하듯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귀농했기에 메말랐던 인생을 땅의 기운으로 채울 수 있었어요. 남편도 건강해지고, 평화로운 일상을 찾았죠. 물론 365일 주말도 없이 농사를 짓고 신경 써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요. 그게 농부의 삶이겠죠.” 김혜란

노력과 정성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매일 아침 7시면 농장으로 출근해서 저녁 5시, 6시까지 하루 10시간 남짓을 오이와 함께 생활하는 부부. 스마트팜을 도입한 뒤로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며 작물 관리에 더 신경 쓴다고. 특히 부부는 토양관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 바른농원은 논을 메워서 만든 토양의 시설 하우스이기 때문에 일반 밭에 세워진 시설 하우스보다 배수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부부는 한여름 오이 휴식기에는 농장에 수단그라스를 심고, 경반층을 깨주는 심경 쟁기와 토양 깊이갈이로 토양을 관리해주고 있다. 배수를 좋게 하고 유기물을 많이 형성해주는 볏짚도 다른 시설 하우스에 비교해서 많이 사용한다. 그의 시설 하우스에 18톤 가량의 볏짚을 넣어주고 있다. 다른 농장에 비해 많게는 두 배가량 많은 양이다. 철저하게 토양을 관리한 덕분에 현재 바른농원의 토양은 ph 6.7, EC 1.5 정도 나오고 있다. 그러니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고객이 바른농원 오이를 꾸준히 찾는 이유이다. 그렇게 해서 1년에 2억3,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오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오이 농사에 한 우물을 판 결과죠. 농업인들이 꾸준히 연구하고 힘을 모으면 ‘잘사는 농촌’을 만들 수 있다 것을 저희가 보여드린 것 같아요. 앞으로도 농사짓기에 모든 정성을 쏟을 거예요. 그런 모습이 주변 농가들한테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구환

준비된 농업인만이 성공 가능해

“초창기 저희 농장 오이를 구매해주시던 분들이 지금까지 단골이 되어 주문해 주고 있어요. 너무 고맙죠. 그러한 마음에 보답하는 길은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길뿐이에요.” 김혜란

김구환·김혜란 부부는 “농사에 정답과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고 말한다. 그저 작물을 자식이란 생각으로 잘 관찰하고 돌보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땅에 흘린 농부의 땀으로 자라는 작물이란 말이 맞겠다. 그렇게 노력을 기울인 끝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말처럼 김구환·김혜란 부부 오이에 있어서 만큼은 어엿한 ‘안성 농부’가 됐다.

부부는 농업에 처음 뛰어들 당시를 떠올리며 농업을 준비하는 청년농과 예비 귀농인에게 농업은 농사와 경영을 동시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 일주일만이라도 현장 교육을 받아 볼 것을 조언한다. 지난 9년에 걸쳐 쌓은 오이에 대한 지식으로 그는 언제나 ‘이론과 현장 경험’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 없이 무작정 농업에 뛰어들어 실패하거나 시행착오를 반복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종종 봐왔기 때문이다.

“배우지 않고 농업을 하겠다는 것은 실패를 예약하는 거예요. 작물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작물의 생육 환경을 최대한 맞춰야 해요. 귀농하기 전 일주일이라도 농장을 찾아 직접 농사를 경험해보면 좋겠어요. 기술센터를 찾아 교육받는 것도 중요하고요. 무엇보다 전문가가 많으니 컨설팅을 받아보면 좋겠어요.” 김구환

안성 땅에 정착해 흙을 만진 뒤에 건강도 평안도 찾은 김구환·김혜란 부부. 이들 부부의 정성이 들어간 오이가 한창 수확 중에 있다. 올 여름은 GAP 인증받은 바른농원의 명품 오이가 우리의 입맛을 책임질 예정이다.

김구환·김혜란 부부의 귀농 귀띔

귀농 전 선택한 작목에 대한 공부는 필수예요.

농업은 농사와 경영을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이란 것을 염두에 두세요.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충분히 실전을 쌓으세요.

기술센터 및 이웃 농가 등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으세요.

토양 관리에 집중하세요.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잘 돌보고 관리해주세요.

이봄 사진 이정도 영상 전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