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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는

KRC 얼굴

내 고향 가꾸듯 즐거운 마음으로

곡성 전기마을 수원공 탐색 복원한
전남지역본부 기반사업부 임병헌 과장

지난 4월 13일 곡성지사에 지역 어르신들이 감사패를 들고 찾아 왔습니다. “겁나게 감사한 이맴을 어찌 다 말한다요”라며 수줍게 건넨 감사패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쾌적한 마을 가꾸기에 책임을 다해 감사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요.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임병헌 과장을 만나 ‘전기마을’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해 들었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전남지역본부 기반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부계획, 생산기반종합평가관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및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 사업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곡성지사 농어촌사업부 근무하며 석곡면 전기(비봉)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르신들과 정도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뵙게 되니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Q. ‘전기마을’ 마을 만들기 사업은 무엇인가요?

한국농어촌공사 곡성지사 농어촌사업부는 지난해 6개 지구를 준공, 올해에는 19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시행 중입니다. 농촌의 노후화된 시설을 정비하고, 지역 경관을 개선하는 작업인데요. 전기마을은 대상 마을 중 하나로, 석곡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동네 담장과 쉼터, 주차장 리모델링 등을 진행하던 차에 연못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마을 주민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마을 연못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Q. 연못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마땅한 수원공이 없어 마을회관 앞 크게 조성된 연못이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과거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관정개발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해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되어 있었죠. 악취도 심했습니다. 마을의 정주여건 개선, 기초생활기반 확충 등의 목표도 좋지만 일단 연못이 살아나야 마을의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기로 하였나요?

마을의 오래된 우물을 수원공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우물을 사용하지 않아 물이 마른 상태였고, 주변 산지의 개발로 우물로 향하는 물길도 많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많이 막막했죠. ‘우물은 이용해야 물길이 살아난다’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우물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어요.

Q. 우물 살리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우물 내 이끼를 제거한 뒤 물길이 돌아올 때까지 수차례 청소를 반복해도 물을 살리지 못했었어요. 오히려 마을 주민들이 ‘그만하면 됐다’며 위로를 해주실 정도였죠. 하지만 내가 이 마을의 주민이라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죠. 우물 유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우물을 채우는 시간을 매일 줄여가며 청소와 양수 작업을 반복해갔습니다. 3개월에 거친 노력 끝에 우물로 향하는 지하수 물길이 터졌고, 우물에 새로운 물이 차오르게 되었습니다.

Q. 마을 주민들과는 어떻게 소통하셨나요?

마을 만들기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상향식이라는 겁니다. 모든 내용이 주민들의 의견이 100% 반영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과의 융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 모두가 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과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먼저 다가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사업은 준공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막걸리 회의’가 마을 주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곤 했습니다.

Q. 지역개발사업을 수행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지자체와 협의된 내용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항상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의견은 확실하고 단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을관계가 아닌 수평적관계라는 생각을 서로 갖기 시작하니 사업의 완성도와 업무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일선 지사에서 지역개발사업 업무를 수행하는 후배님들께 제가 했던 방식으로 접근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본인의 업무에 대한 철학을 확실히 갖고 진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고훈(한국농어촌공사 홍보실) 사진 봉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