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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확행 라이프

귀농, 그 오해와 편견

지금은

데이터 농업 시대!

육인농장 김겨레 씨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영농을 실현하여 지속가능한 농업을 구현하겠다는 이가 있다. 경험 기반의 관행농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정밀 농업으로 디지털 변혁을 이끌고 있는 충남 예산군 육인농장의 김겨레 씨를 만나 보았다.

네덜란드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 접목

김겨레 씨는 3년 전만 해도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직접 농사를 짓는다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는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에 접목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있는 농장으로 돌아왔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육인농장이다. 육인농장은 유리온실 6,500평 규모로 농장의 파프리카는 작물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첨단 농법으로 키워진다.

“현장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한 일은 농장의 데이터를 분석한 일이에요. 네덜란드에서 배운 데이터 분석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죠. 광·온도·물·영양·산도 등 모든 생육 정보를 데이터로 관리해 최적화해 나갔어요.”

15살 때부터 파프리카 농장에서 일손을 도운 김겨레 씨에게 농업은 너무나 익숙한 삶의 현장이었다. 아버지 김영호 대표가 일궈온 육인농장을 이어 돕고 있는 그는 먹거리를 담당하는 농업은 그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분야라며 지금의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 데이터를 기반한 농업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실 육인농장은 십 년 전부터 스마트 농업을 앞서 시작했다. 그렇기에 그는 농업과 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현장에서 체득했다.

“농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엔지니어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요. 기계에 따라서도 빛과 온도, 수분량이 달라지고 수확량이 차이가 나요. 그런 것들을 도표화해 만들었어요. 현실과 이론이 접점을 찾을 때까지 시간도 걸렸지만 덕분에 15% 정도 파프리카 생산량이 늘었죠.”

최고의 파프리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육인농장은 10년 전부터 직거래 마케팅을 고수하고 있다. 김겨레 씨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는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구조라고 설명한다.

“저희 파프리카를 찾는 고객 모두가 하나같이 말씀하시는 것이 ‘맛있다’에요. 너무 당연한 거예요. 유통과정이 짧으니까요. 모든 작물은 수확한 순간부터 늙어요. 때문에 유통구조를 줄일수록 품질은 올라갈 수밖에 없죠. 직거래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에요.”

직거래 방식은 수확하는 시기부터 다르게 한다. 유통과정이 길면 후숙까지 생각해 50% 정도 익었을 때 수확을 한다. 그러나 육인농장은 직거래 방식이다 보니 90% 익었을 때 수확해 판매한다. 때문에 당도는 높고 당일 농장에서 수확한 것을 판매하니 신선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육인농장 파프리카 연간 생산량은 350톤으로 판매가격은 5㎏ 1박스에 3만 원이다. 직거래는 현장 판매와 온라인판매로 이뤄지는데 월·화·목요일 주 3회 수확을 하는 날이면 기존 고객부터 소문을 듣고 찾은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이곳은 더욱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I.P.M시스템(I.P.M: Integrated pest management 종합해충방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적은 양의 농약을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해 천적을 이용한 해충을 방제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농업을 시작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병충해에요. 농업은 계속해서 식물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치료보다 병충해를 막는 방법을 연구했죠.”

농업 발전에 일조하는 농업컨설턴트가 꿈

김겨레 씨는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농사는 그저 씨 뿌리면 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이해가 떨어지면 쉽게 접근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텃밭이나 일구고 마음 편히 공기 좋은 곳에서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라면 귀농하지 말아야 한다고.

“‘할 일이 없으면 농사나 짓지’하는 그런 말이 있잖아요. 농사는 생각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업이 아니에요. 성공한 사례만 보고 접근했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특히나 농업은 과학이에요. 공부하면 할수록 점점 더 어려운 것이 농사이고, 생물 생리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학문인만큼 충분히 컨설팅을 받고 접근하면 좋겠어요.”

올해로 33살이 된 김겨레 씨. 그는 현재 충남농업기술원에서 농민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축적한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또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농업의 비전을 공유한다.

“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 안 먹고 살 수 있냐고 물어봐요. 사람이 안 먹고 살 수 없잖아요. 식량안보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지금, 농업은 다음 세대가 꼭 지켜나가야 할 분야에요. 이미 많은 농장에서 데이터 기술을 시작했고, 다양한 방식으로 농업을 하고 있으니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해 영역을 넓혀나가면 좋겠어요.”

전 세계를 다니며 농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싶다는 김겨레 씨. 15살 때부터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을 자신만의 기술로 축적해 농업의 세계화를 꿈꾸는 젊은 청년이 있기에 우리 농업의 내일은 밝을 수밖에 없다. 그의 꿈을 응원하는 바이다.

김겨레 씨의 귀농 귀띔

‘할 일이 없으면 농사나 짓지’라는 생각은 금물!

성공사례를 좇아도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농업은 과학이에요. 충분히 공부하세요.

혼자 공부하기 힘들 거예요.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으세요.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세요.

이봄 사진 이정도 영상 전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