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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비우고

행복어 사전

도롱이

비가 올 때 어깨에 걸쳐 둘러 입던 우장(雨裝). 지방에 따라 도랭이, 도롱옷, 드렁이, 도링이, 되랭이, 되롱이 등으로 불렸다.

비가 오는 날 농부는 서둘러 도롱이를 걸치고 바깥으로 나갑니다. 반가운 단비가 내리는 날 이랑을 다독이고, 세찬 비가 내리는 날은 물꼬가 막히지 않도록 부지런히 몸을 움직입니다. 이 때 도롱이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빗물이 몸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줘 오랜 시간 농사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비 오는 날 도롱이 없이 농사일을 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비가 내리기 전 도롱이를 준비해 놓는 것은 농부의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도롱이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제대로 만드는 것도 필수죠. 안쪽은 풀, 볏짚, 보릿짚, 밀짚 등을 촘촘히 엮고, 바깥쪽은 풀의 줄거리를 아래로 드리워서 빗물이 겉으로만 흘러내리도록 만드는데요, 정성을 들인 만큼 오래도록 사용이 가능합니다.

우리 삶에도 도롱이는 필수입니다. 맑은 날은 절대 계속되지 않으며, 시련은 보통 예고 없이 닥쳐올 때가 많습니다. 오늘의 안녕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으며, 내일을 위한 도전도 최소한의 준비가 되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맑은 날 도롱이를 엮는 농부의 마음처럼, 우리의 하루 또한 내일을 위해 정성을 쏟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기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