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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는

해외농업 이야기

농업 분야 첫 유니콘 기업
인디고 애그리컬처
Indigo agriculture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업에 적극 활용되면서 농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종자 개발부터 생산·유통, 그리고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는 움직임까지. 그 모든 과정에서 혁신적 비니스 모델을 만든 ‘인디고 애그리컬처’에 대해 알아본다.

‘종자코팅’으로 승부수를 띄우다

미국의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Tesla)’와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Uber)’의 공통점은 ‘유니콘(Unicorn) 기업’이라는 것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하는 말로, 스타트업 기업이 상장하기도 전에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이 되는 것은 전설의 동물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이 유니콘 기업들의 특징은 사물인터넷,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융합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농업 분야에서의 첫 유니콘 기업 ‘인디고 애그리컬처(Indigo agriculture)’도 마찬가지다. 2016년 미국 보스턴에서 출범한 인디고 애그리컬처는 씨앗에 미생물을 감싸는 일명 ‘종자코팅(seed coating)’을 주요 사업모델로 삼는다. 미생물이 씨앗에 영양분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 씨앗은 양분이 적은 토양에서도 잘 자라날 수 있으며, 화학 비료를 쓸 필요가 없어 환경에도 무해하다는 주장이다.

종자개발에 4차 산업혁명 기술 대거 적용

인디고 애그리컬처는 종자에 코팅할 미생물의 종류와 특성을 온도·습도·수분·염도 등 작물이 자라는 환경을 고려해 결정한다. 같은 작물이라도 각기 다르게 성장하는 이유를 찾고자 했으며, 그러려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필수다. 이를 위해 인디고 애그리컬처는 미 전역에 위치한 농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매일 1조 개가 넘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머신러닝을 통해 작물 및 기후별 최적화된 정보를 이끌어낸다. 2017년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인디고 밀’이다. 인디고 밀은 다른 밀 종자보다 병충해에 강하며, 기후 영향 없이 잘 자라나 일반 밀보다 평균 수확량이 8.3% 이상 높다. 인디고 밀 출시 후 그들의 연구 개발은 크게 주목을 받았고, 2018년 미국 농무부로로터 미생물 종자 개발 분야에 있어 최초로 유기농 인증을 받은 기업이 되었다. 이후로도 계속 승승장구해 2020년 기업 가치는 35억 달러(3조8,000억 원)에 이르게 됐다.

생산 그 이후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

인디고 애그리컬처의 비즈니스 모델은 생산 이후의 단계로까지 확장된다. 작물 거래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인디고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생산자가 시장 상황에 맞는 가격을 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생산자가 많은 이윤을 남기도록 판매 컨설팅을 하며, 소비자에게는 작물의 세부 정보를 제공해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판매가 결정된 작물은 자사 운송 서비스인 ‘인디고 트랜스포트(Indigo Transport)’를 통해 옮겨진다. 작물 하중에 맞는 운송업자와 연결을 도와 배송 및 계약의 효율을 높인다. 한편, 인디고 애그리컬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디고 카본(Indigo Carbon)’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탄소절감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생산자는 인디고 애그리컬처의 지원을 받아 작물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흙 속에 저장한다. 이후 인디고 애그리컬처가 다른 회사와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면, 생산자는 자신이 할당받았던 액수만큼 배당받아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기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