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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확행 라이프

농촌 한담, 사실은

명당은 어디인가?

명당의 조건들

많은 사람들이 그림 같은 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어 한다. 집 옆으로 작은 계곡물이라도 흐르면 금상첨화. 하지만 그런 땅을 찾기라 쉽지도 않을 뿐더러, 당장의 모습 모양새만 보고 땅을 선택하면 후회할지 모른다.

좋은 땅은 만들어지는 것

잡지나 방송에서 본 그린 듯이 아름다운 땅과 집은 대부분 만들어진 것들이다. 누군가 살면서 그만한 수고로움과 대가를 치른 후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땅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땅을 고를 때는 현재의 모습보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살면서 어떻게 좋은 땅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허가를 받아 내가 필요한 대로 사용할 수 있는가도 확인해보아야 하고, 원하는 대로 공사도 가능해야 한다. 내가 찾는 좋은 땅은 애초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현재의 땅을 좋은 땅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최고의 시골생활이며 전원생활의 가장 큰 재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시골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고, 시골생활의 가장 큰 부가가치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이것만은 필수!

좋은 땅을 내가 하나하나 만들어간다 해도, 땅을 고를 때 근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있다. 우선은 진입로가 확보돼 있어야 한다. 또 그 경사가 완만하고 포장이 돼 있어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포장을 내 돈으로 해야 할 경우라면 그 비용이 땅값보다 더 들 수도 있다. 만약 경사가 심하다면 겨울철 눈이 와 얼었을 때 불편할 것이고, 여름 장마철도 여간 신경 쓰일 것이다. 다음은 물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상수도를 신청해 사용할 때는 지자체에서 기본적인 인입 공사를 해주지만, 상수도관 매설 거리가 멀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전기도 있어야 한다. 전기를 끌어올 때는 거리에 따라 비용이 발생한다. 전기를 끌어오는 거리가 멀다면 땅값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정화조도 고려해야 한다. 공동정화조 시설이 돼 있는 곳이라면 정화조 관을 찾아 내 집에서 나오는 배관을 연결만 시키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인 정화조를 묻어야 하고, 정화조에서 나온 물은 강이나 도랑으로 보내야 한다. 이때 남의 땅이나 도로를 거쳐야 하다든가, 정화조 물을 버리는 곳이 남의 논이라면 토지주의 동의서나 사용승낙서 등이 필요하다.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

‘배산임(면)수(背山臨(面)水)’, ‘북좌남향(北坐南向)’, ‘북고남저(北高南低)’, ‘전저후고(前低後高)’, ‘전후착관(前窄後寬)’ 등의 말이 있다. 풍수지리에서 꼽는 명당의 조건들이다. ‘배산임수’는 뒤가 산이고 앞으로 강이 있는 터이다. ‘북좌남향’은 북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남쪽을 향하는 터이고, ‘북고남저’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터를 말한다. ‘전착후관’은 앞쪽 입구는 좁은데 뒤쪽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터를 말한다. 정리해 보면 ‘남향으로 앞이 트여 있고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터’가 좋은 땅이다. 남쪽으로 트여 있다는 것은 ‘하루 종일 해가 잘 든다’는 의미다. 높은 터라는 것은 침수 염려가 없고 ‘배수가 잘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할 일이 있는 곳’,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닐까. 그런 곳에 열심히 살다보면 내 땅은 어느 순간 명당이 되기 마련이다.

김경래(전원생활 칼럼니스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