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물사랑 2월호 CEO메시지>
물을 모아, 희망을 만듭니다
연초에 공사의 신입사원 입문교육 현장을 찾아가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어떤 말을 해줘야 신입사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동기부여가 될까 하는 마음에 강의 전날 밤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교육장에서 꺼낸 이야기는 다름 아닌 저의 신입사원 시절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30여 년 전 우리 공사에 입사해 본사로 처음 발령받았습니다. 퇴근 후 숙소에 가면 녹초가 되었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한 두 시간씩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렇게 신입사원 시절 5년 동안 읽은 책이 300여 권에 이릅니다. 저를 지금까지 성장시킨 가장 큰 힘 중의 하나가 책이었기 때문에, 올해 신입사원들도 다양한 책을 통해 자신만의 역량을 키워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제 직장생활의 고비마다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가 결정적인 도움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도전에도 당당하게 부딪힐 수 있는 힘을 책을 통해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힘을 책에서 찾았던 것처럼, 농어촌의 희망은 깨끗하고 충분한 물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봄 영농기를 앞두고 마음이 든든한 이유는,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에 농사에 쓰일 물을 충분히 모아두었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평균 저수율이 평년 수준을 넉넉히 웃돌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에 담긴 내용을 자신의 지식으로 쌓듯이, 공사는 농업인의 몫으로 하루하루 내리는 빗물을 모아왔습니다. 소중한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모여, 아무리 심한 가뭄이 닥쳐도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올해도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물을 모아 희망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직무대행 이 종 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