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설 때 비로소 풍성해지는 것
들녘마다 벼 익는 내음이 가득한 10월입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고운 빛으로 익어가는 오곡백과처럼 알차고 풍성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달 16일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정한 ‘세계 식량의 날’입니다.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결의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UN에 따르면, 세계 80억 인구의 10%가 극심한 굶주림으로 인한 영양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은 90억 톤 이상으로, 약 10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식량 생산량은 20세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누구나 충분한 양을 소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농지와 인력을 갖추고, 극한기후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저개발 국가의 경우 생산기반시설은 물론 식품저장 시설이나 유통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애써 생산한 식량을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조받은 식량으로는 당장의 허기만 달랠 수 있을 뿐, 내일의 굶주림과 미래의 불안까지 해소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꺼지지 않는 풍요로움을 위해서는 부족함 없이 수확하고, 버리는 것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자생력부터 마련되어야 합니다.
공사는 농업 생산기반이 열악한 세계 여러 나라에 재배 시설과 수확 후 관리 시설을 구축하고 있고, 농기계 보급과 함께 작물 재배 기술도 활발하게 전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K-라이스 벨트 사업’에 참여하며 아프리카 식량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풍성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한국농어촌공사가 식량자립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합니다. 건강한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공사의 노력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이 병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