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롭게 빛나는 농어촌 공간을 꿈꾸며
2024년을 이끌어 갈 트렌드 중에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이라는 키워드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상호 연결된 도시와 지역이 액체처럼 유연하게 변화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리퀴드폴리탄’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시각과 방향을 열어주는 개념입니다. 각각의 지역이 지닌 독특한 문화 자본이 다양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이들의 시너지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지역발전의 추세라면, 농어촌이야말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꿈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매년 수십만 명의 귀촌인이 삶터를 꾸리고 있는 농어촌은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공간이지만, 그동안은 체계적인 개발 기준이나 관리 수단이 없어 잠재력을 발현할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농촌공간계획법’이 제정됐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이 법을 기반으로 시·군이 지역의 여건과 특색을 살린 공간계획을 내실있게 실현해 나간다면 농어촌 공간은 도시민의 취미 공간이자 업무 공간,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여행 공간으로 더욱 다채로워질 것입니다.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은 경관농업지구나 농업유산지구로 지정되어 농촌다움을 유지하고, 농촌융복합산업지구에서는 농촌의 자연·문화자원, 농업 생산물을 연계한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며 농촌 공간을 활력이 넘치는 기회의 장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대한민국 농어촌 발전의 역사를 함께해 온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 공간 정비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은 물론,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계획부터 정책지원, 사후관리까지 완벽하게 수행해 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어촌 곳곳에 개성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공사의 노력에「흙사랑 물사랑」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사장 이 병 호